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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 풍수지리: 영동(永東)의 변방에서 부의 상징이 되기까지

February 9, 2026

안녕하십니까, 반갑네! 이 땅의 숨은 기운을 읽고 복을 전하는 서도사라네.

자네, 혹시 풍수무전미(風水無全美)라는 말을 들어보았나? 풍수에 있어 완벽하게 아름다운 명당은 없다는 뜻이지. 자연과 벗 삼아 살던 옛적에도 확고히 정해진 명당은 없었거늘, 하물며 고층 빌딩이 숲을 이룬 현대 도심에서 명당을 찾는다는 게 가당키나 한 일인가 싶기도 할 게야.

하지만 말일세, 최창조 전 서울대 교수 같은 이는 "교과서적 명당은 이상일 뿐, 명당은 찾는 게 아니라 만들어가는 것"이라 했네. 오늘은 그 지혜를 빌려, 50년 전 과수원 땅에서 대한민국 부의 상징이 된 강남의 풍수를 아주 깊게 들여다보려 하네. 곰방대 한 대 피우듯 여유롭게 들어보시게나.


1. '영동(永東)'이라 불리던 변방의 천지개벽

지금이야 강남이 대단해 보이지만, 50여 년 전만 해도 이곳은 그저 영동(영등포의 동쪽)이라 불리는 서울의 외로운 뒷동네였다네. 100년 전 경부선 철도를 놓을 때만 해도 관악산과 청계산 기운이 워낙 드세서 철길조차 감히 지나지 못하고 영등포 쪽으로 돌아갔을 정도지. 장마만 지면 툭하면 물에 잠기고, 여기저기 묘지와 과수원뿐이던 시골 중의 시골이었단 말일세.

그러던 땅이 1970년대 경부고속도로가 뚫리고 **한남대교(제3한강교)**가 놓이면서 뒤집히기 시작했네. 당시 현대건설이 고속도로 공사비 대신 압구정동 매립지 땅을 받아 '현대아파트'를 지었는데, 이게 그야말로 신의 한 수가 되었지. 변방의 땅이 국가의 대동맥과 연결되니, 잠자던 지맥(地脈)이 요동을 치며 살아난 게야.

2. 산(山)의 강북, 물(水)의 강남

풍수학에서는 보통 산은 인물을 내고, 물은 재물을 부른다고 보네. 사대문 안쪽 강북이 산으로 둘러싸여 바람을 감추는 장풍(藏風)의 명당이라면, 강남은 사방이 물로 둘러싸인 득수(得水)의 명당이라 할 수 있지.

  • 서초와 강남: 과천에서 흘러온 양재천이 서쪽에서 동쪽으로 흐르다 탄천과 만나 한강으로 들어간다네. 이 물길들이 서초와 강남 땅을 부드럽게 감싸 안으니, 생기가 흩어지지 않고 온전히 보전되는 '재물의 요람'이 된 것이지.
  • 송파: 남한산성을 뒤에 든든히 업고, 탄천과 성내천이 한강과 합쳐지는 형세니 삼면이 물이라네. 잠실도라는 섬까지 있었으니 풍수적으로는 더할 나위 없는 대명당의 요건을 갖춘 셈이야.

3. 전문가들이 찍은 아파트 명당, 그 속사정

현대 풍수 전문가들이 강남 3구에서 으뜸으로 꼽는 명당 아파트들은 어디일까? 그 내막을 살펴보면 참으로 흥미롭다네.

① 압구정 현대아파트: 욕망을 자원으로 바꾸는 터

압구정현대아파트 전경 이미지

한강이 S자로 휘감아 도는 가운데 툭 튀어나온 금성수(金星水) 지역이지. 이곳을 두고 최 교수는 아주 파격적인 비유를 했네. 한강 하류인 이곳이 서울의 '변기' 같은 곳이라고 말이야. 똥이 불결해 보여도 옛날엔 가장 귀한 비료(자원) 아니었나? 인간의 욕망이 배출되고 모이는 곳이기에, 엄청난 부의 에너지가 응축된 곳이라네.

② 대치·도곡동: 사람이 빚어낸 후천적 명당

대치(大峙)라는 이름 자체가 큰 고개라는 뜻 아니겠나. 본래는 사람이 살기 척박한 땅이었지만, 현대 개발의 힘으로 고개를 다 밀어 평평하게 만드니 양재천이 감싸 안는 넓은 명당으로 거듭난 게지.

  • 미도와 은마: 탄천과 양재천이 합류하는 지점이라 재물운이 넘치네. 특히 은마는 휘문고 쪽에서 용의 기운이 들어와 머무는 지세라 하니 그 명성이 그냥 얻어진 게 아니지.
  • 타워팰리스: 처음 홀로 우뚝 솟았을 땐 바람을 혼자 맞는 노풍살(露風殺)이 걱정이었으나, 주변에 단지들이 들어차며 기운이 서로 의지하고 안정되어 지금의 위상을 갖추게 되었다네.

4. 고층 아파트, 과연 땅의 기운이 닿을까?

이게 참 현대 풍수의 숙제지. 보통은 나무가 자라는 높이인 5층까지만 지기(地氣)가 닿는다고들 하네. 지자기(地磁氣) 수치가 4층만 가도 절반으로 떨어진다는 과학적 근거를 대는 이들도 있지.

하지만 말일세, 하늘의 기운인 **천기(天氣)**도 무시 못 하네. 고층은 햇빛을 듬뿍 받아 양(陽)의 기운이 충만하고, 탁 트인 조망이 사람의 마음을 호연지기하게 만드니 이 또한 현대적 명당의 기준이라 할 수 있지 않겠나. 결국 로열층이란 지기와 천기가 조화를 이루는 지점에서 결정되는 법이라네.

5. 도로와 정(情)이 명당을 만든다네

도시 풍수에서 도로는 물과 같다네. 격자형으로 잘 짜인 강남의 도로는 기운을 나르는 거대한 혈관이고, 땅속 지하철은 암공수(暗工水)가 되어 생기를 실어 나르지. SRT가 뚫리며 강남의 지맥이 전국으로 뻗어 나가는 것도 다 이런 이치라네.

마지막으로 자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네. 최 교수가 구로동 아파트 1층에 살며 했다는 말인데, "1층이 어두우니 먼지가 안 보여 좋고, 화단을 내 정원처럼 즐기니 명당"이라 했다네.

땅에 무엇을 해달라고 빌기 전에, 자네가 먼저 그 땅을 아끼고 정을 주어보시게나. 흠을 잡기보다 장점을 찾을 때, 자네가 발 딛고 서 있는 그곳이 바로 천하제일의 명당이 될 테니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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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가, 강남 땅에 흐르는 기운이 조금은 느껴지시는가? 혹시 자네가 사는 동네의 기운이 궁금하다면 언제든 물어보시게나. 내 아는 선에서 기꺼이 답해주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