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회장들이 남몰래 풍수지리가를 찾았던 이유
대기업의 성공, 과연 운이 좋아서였을까?
많은 이들이 말합니다. 성공은 99%의 땀과 1%의 영감으로 이루어진다고. 맞는 말입니다. 허나 저는 그 1%의 영감에 하늘의 때(天時)와 땅의 기운(地利)이 포함된다고 믿는 사람입니다. 특히 대한민국 경제의 기틀을 닦은 1세대 창업주들은 이 땅의 기운, 즉 풍수지리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했지요.
오늘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았던 대기업과 풍수지리의 흥미로운 관계에 대해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
삼성(三星), 인재를 알아보는 관상과 터의 기운
호암 이병철 선생은 동양철학에 대한 조예가 깊었던 것으로 유명합니다. 단순히 사업적인 감각을 넘어, 사람을 뽑을 때 관상가를 동석시켰다는 일화는 이미 널리 알려져 있지요. 사람의 얼굴에서 기운을 읽었듯, 그는 땅의 기운 또한 허투루 보지 않았습니다.
삼성이 오랫동안 종로에 터를 잡았던 이유가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종로는 예로부터 한양의 중심이자, 물과 사람이 모여드는 전형적인 명당이었습니다. 청계천이라는 물길이 재물을 상징하며, 넓은 길을 따라 온갖 기운이 모여드는 곳이지요. 호암 선생은 이곳의 지세(地勢)를 활용하여 삼성이라는 거대한 기업의 초석을 다진 것입니다. 이는 단순히 교통이 편리해서가 아니라, 재물과 인재가 모이는 터의 힘을 꿰뚫어 본 혜안이라 할 수 있습니다.
현대(現代), 왕의 기운을 품은 계동 사옥

"이봐, 해봤어?" 라는 말로 유명한 아산 정주영 회장. 그의 불도저 같은 추진력 뒤에도 풍수지리에 대한 깊은 믿음이 있었습니다. 현대그룹의 상징과도 같았던 계동 사옥이 바로 그 증거입니다.
계동 사옥 터는 창덕궁과 이웃한 곳으로, 예로부터 왕의 기운이 서린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북악산의 정기가 내려와 응집되는 자리이며, 앞으로는 넓은 길이 있어 기의 흐름이 원활하지요. 정주영 회장은 이곳에 사옥을 지음으로써, 왕조의 기운을 이어받아 그룹을 번창시키고자 하는 의지를 보인 것입니다. '왕(王)' 자가 들어가는 성씨를 가진 이가 현대가(家)와 인연이 많다는 속설 또한 이러한 배경과 무관하지 않을 것입니다.
풍수지리는 미신이 아닌, 환경을 읽는 지혜
이처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업의 창업주들은 풍수지리를 단순한 미신으로 치부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자연의 이치를 이해하고, 사람과 공간의 조화를 통해 더 큰 발전을 이루려는 지혜로 삼았지요.
사옥의 위치나 건물의 방향 하나에도 깊은 뜻을 담아 기업의 백년대계를 그렸던 것입니다. 여러분이 매일 출근하는 사무실, 혹은 편안히 쉬는 나의 집 또한 하나의 작은 우주입니다. 그 공간의 기운을 잘 다스리고 가꾸는 것, 그것이 바로 번영과 행복으로 나아가는 첫걸음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