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풍수지리를 연구하는 서도사입니다.
오늘은 서울의 5대 명산 중 하나이자, 대한민국 최고의 지성이 모이는 서울대학교를 품고 있는 관악구의 풍수지리에 대해 깊이 있게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갓을 쓴 모습'의 관악산(冠岳山)은 과연 어떤 기운을 가졌기에 예로부터 명산으로 추앙받고, 학문의 중심지가 될 수 있었을까요?
관악산은 그 이름처럼 갓(冠)을 쓴 것 같은 뾰족한 바위 봉우리들이 특징입니다. 풍수에서는 이렇게 뾰족하게 솟은 산의 형태를 **문필봉(文筆峰)**이라 부릅니다. 이는 마치 선비가 사용하는 붓(筆)과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문필봉의 기운을 받는 곳에서는 위대한 학자나 높은 벼슬아치가 많이 나온다고 보았습니다.
관악산은 서울의 안산(案山) 너머에 있는 조산(朝山)으로, 경복궁에서도 그 붓과 같은 봉우리들이 뚜렷하게 보입니다. 이는 곧 국가의 큰 인재가 관악산의 기운을 받아 탄생할 것임을 예로부터 암시해 온 것입니다. 대한민국 최고의 대학인 서울대학교가 바로 이 관악산 자락에 자리 잡은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닌, 땅의 기운에 순응한 필연이라 할 수 있습니다.
관악산은 바위가 많고 산세가 험하여 풍수에서는 매우 강한 화기(火氣), 즉 불의 기운을 가진 산으로 봅니다. 불은 모든 것을 태워버리는 파괴적인 힘을 갖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어둠을 밝히는 빛이자, 세상을 발전시키는 뜨거운 열정과 총명함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관악산의 강한 불기운은 그 아래 자리한 이들에게 뛰어난 두뇌와 학문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 정신을 불어넣어 줍니다. 세상의 이치를 밝히고 새로운 진리를 탐구하는 학문의 요람에 이보다 더 어울리는 기운은 없을 것입니다. 다만, 불의 기운이 지나치면 다툼과 갈등이 잦을 수 있으니, 늘 스스로를 성찰하며 조화를 이루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서울대학교 정문에 '샤' 모양의 조형물이 있는 것도, 관악의 강한 화기를 설기(洩氣)시키려는 풍수적 비보(裨補)의 일환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관악구의 중심인 신림(新林)은 '새로운 숲'이라는 의미입니다. 예로부터 인재를 나라의 기둥이나 대들보, 즉 '동량(棟梁)'이라 하여 나무에 비유했습니다. 새로운 숲이라는 지명은, 이곳에서 앞으로 나라를 이끌어갈 새로운 인재들이 숲처럼 무성하게 자라날 것임을 암시합니다.
과거 녹두거리로 대표되는 고시촌이 형성되어 수많은 법조인과 고위 공직자를 배출한 것과, 지금도 서울대학교를 중심으로 각계각층의 리더들이 양성되고 있는 것은 '신림'이라는 땅의 기운이 사람을 통해 발현되고 있는 증거라 하겠습니다.
관악구의 또 다른 주요 지역인 봉천(奉天)은 '하늘의 뜻을 받든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관악산의 신령스러운 기운과 하늘의 명을 받아 국가를 위해 일하는 인재를 키워내는 땅의 성격을 잘 보여주는 이름입니다.
하늘의 뜻을 받들어 학문에 정진하고, 그 지혜로 세상을 널리 이롭게 하는 것, 이것이 바로 봉천이라는 땅에 주어진 소명이자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역할일 것입니다.
관악구는 붓과 같은 산의 총명함과 불꽃같은 열정, 그리고 새로운 인재들이 자라나는 희망의 기운이 가득한 땅입니다. 이곳에서 공부하고 성장하는 모든 이들이 관악의 좋은 기운을 받아 각자의 분야에서 국가의 동량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