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풍수지리를 연구하는 서도사입니다.
오늘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영령들이 잠들어 계신 국립서울현충원이 자리한 동작구의 풍수지리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합니다. '구릿빛 나루'라는 뜻의 동작(銅雀)은 과연 어떤 땅이기에 이처럼 대한민국 최고의 충효(忠孝)의 성지가 될 수 있었을까요?
동작구 풍수의 핵심은 단연 국립서울현충원입니다. 이곳은 풍수지리를 잘 모르는 사람이 보아도 한눈에 천하의 명당임을 알 수 있을 정도로 완벽한 길지의 요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관악산을 등진 배산임수: 현충원은 뒤로 서울의 조산(朝山) 중 하나인 관악산의 힘찬 용맥(龍脈)을 등지고, 앞으로는 한강을 굽어보는 완벽한 배산임수(背山臨水)의 형태를 갖추고 있습니다. 관악산의 강건한 기운이 나라를 지키는 호국영령들의 충의와 기상을 상징합니다.
좌청룡 우백호: 현충원을 중심으로 왼쪽(동쪽)에는 서달산(좌청룡)이, 오른쪽(서쪽)에는 호암산(우백호)의 줄기가 부드럽게 감싸 안아, 외부의 나쁜 기운을 막고 내부의 생기가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하는 완벽한 장풍(藏風)의 형국입니다.
한강이 감싸는 금성수: 현충원 앞으로는 한강이 활처럼 둥글게 감싸고 흐르는 금성수(金星水)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이는 마르지 않는 재물과 번영을 의미하며, 후손들의 발복(發福)을 돕는 길한 물줄기입니다.
이처럼 산과 물, 그리고 사신사(四神砂)의 조화가 완벽하니, 이곳에 잠드신 영령들께서 편안한 안식을 누리고, 그분들의 숭고한 희생이 후손들에게 큰 복으로 이어질 것임은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
동작이라는 이름은 과거 이곳 나루터에 '동작사(銅雀寺)'라는 절이 있었기 때문이라고도 하고, 나루터의 바위 색이 구릿빛과 같았기 때문이라고도 전해집니다. 오행(五行)에서 구리, 즉 쇠(金)는 **의리(義理)**와 결단력, 그리고 숙살(肅殺)의 기운을 상징합니다.
이는 불의에 맞서 싸우는 장군의 강직한 기상과, 나라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군인의 충성심과 통하는 기운입니다. 동작이라는 땅의 이름 자체가 이미 호국의 성지가 될 운명을 예고하고 있었던 셈입니다.
동작구의 또 다른 중요한 장소는 바로 노량진입니다. '백로가 노닐던 나루'라는 아름다운 이름의 노량진은 예로부터 교통의 요충지였습니다. 풍수에서 교통의 요지는 사람과 정보, 그리고 기운이 모이는 곳을 의미합니다.
특히 노량진은 맑고 깨끗한 선비의 기상을 상징하는 백로(鷺)의 기운이 서린 곳으로, 학문과 명예를 추구하는 이들에게 좋은 영향을 줍니다. 오늘날 노량진이 수많은 인재들이 국가의 동량이 되기 위해 학문에 정진하는 고시촌으로 명성을 떨치게 된 것은, 이러한 땅의 기운과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한강의 활발한 기운과 백로의 청아한 기운이 만나, 이곳에서 공부하는 이들의 정신을 맑게 하고 합격의 영광을 안겨주는 것입니다.
동작구는 나라를 지키는 충의의 기운과 학문을 통해 이름을 떨치는 명예의 기운이 함께하는 성스러운 땅입니다. 이곳에 잠든 영령들의 숭고한 뜻을 기리고, 노량진의 젊은이들이 큰 꿈을 이루어 대한민국의 미래를 밝히는 인재로 성장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