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풍수지리를 연구하는 서도사입니다.
오늘은 대한민국 정치의 전당인 국회의사당과 증권, 금융의 중심지인 여의도를 품고 있는 영등포구의 풍수지리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신령스러운 등나무'라는 의미를 가진 영등포(永登浦)는 과연 어떤 땅의 기운을 가졌기에 이토록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었을까요?
영등포라는 이름은 '길 영(永)', '오를 등(登)', '물가 포(浦)' 자를 씁니다. 이곳에 있던 큰 등나무(藤木)를 신성하게 여겨 제사를 지냈다는 유래에서 '영등(靈藤)'이라 불리던 것이 음이 변하여 지금의 이름이 되었다고 합니다.
신령스러운 기운이 서린 나무가 있던 곳, 이는 예로부터 이곳이 하늘과 소통하는 성스러운 땅이었음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땅의 기운은 영등포가 국가의 중대사를 논하는 정치의 중심지가 되고, 수많은 사람들의 희망과 욕망이 모이는 금융의 중심지로 발전하는 데 중요한 바탕이 되었습니다.
영등포 풍수의 핵심은 단연 여의도입니다. 여의도는 한강의 본류와 샛강에 둘러싸인 섬으로, 전체적인 모양이 '물고기'를 닮았습니다. 특히, 알을 가득 품고 있는 거대한 황금 잉어가 물 위로 솟구치는 형상으로, 풍수에서는 이를 '부어형(浮魚形)' 명당이라 하여 재물과 다산, 그리고 큰 인물의 출현을 상징하는 최고의 길지로 봅니다.
물고기는 밤낮으로 눈을 뜨고 있으니, 24시간 잠들지 않는 금융가의 속성과도 일치합니다. 또한, 물고기가 알을 낳듯 끊임없이 새로운 가치와 부를 창출해내는 증권가의 모습과도 절묘하게 맞아떨어집니다.
국회의사당이 이곳에 자리 잡은 것도 의미심장합니다. 잉어는 힘찬 기상과 등용(登龍)을 상징하니, 이곳에서 국가의 동량이 될 큰 정치인이 많이 배출되기를 바라는 염원이 담겨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잉어가 물을 떠나 살 수 없듯, 여의도의 정치인들은 항상 국민(水)을 섬기고 그 뜻을 받들어야만 그 힘을 유지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여의도의 풍수에서 또 하나 중요한 것이 바로 국회의사당의 돔(Dome) 지붕입니다. 돔은 하늘(天)을 상징하는 형태로, 하늘의 기운과 땅의 기운이 만나는 중심점 역할을 합니다. 또한, 둥근 형태는 화합과 소통, 그리고 통합의 기운을 의미합니다.
이는 국회의사당이 다양한 의견을 하나로 모아 국론을 통일하고, 국가의 백년대계를 설계하는 신성한 공간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다만, 돔 주변의 24개 기둥이 마치 창살처럼 보여 기운을 가둔다는 해석도 있으니, 늘 국민을 향해 마음을 열고 소통하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여의도 서쪽에는 '신선이 노니는 산'이라는 의미의 선유봉(仙遊峰)이 있었습니다. 비록 지금은 섬이 되어 선유도 공원으로 변했지만, 신선이 머물렀다는 것은 그만큼 이곳의 풍광이 아름답고 기운이 맑았음을 의미합니다.
신선의 평화롭고 탈속적인 기운은 여의도의 번잡하고 치열한 정치, 금융의 기운을 부드럽게 중화하고, 정화하는 역할을 합니다. 복잡한 현실 정치 속에서도 국민을 위한 큰 이상을 잃지 않도록 도와주는 중요한 비보(裨補) 풍수라 하겠습니다.
영등포는 신령스러운 기운과 재물, 그리고 권위의 힘이 한데 어우러진 대한민국 최고의 명당 중 하나입니다. 이곳에 모인 강력한 기운이 부디 국가의 발전과 국민의 안녕을 위해 올바르게 쓰이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