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풍수지리를 연구하는 서도사입니다.
지난 시간에는 왜 산이 풍수지리에서 중요한지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오늘은 한 걸음 더 나아가, 그 좋은 산의 기운을 어떻게 하면 우리 집으로 온전히 끌어들일 수 있는지, 그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합니다. 좋은 산 아래 사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기운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어야 비로소 그 복을 누릴 수 있습니다.
모든 산에는 기운이 흐르는 방향이 있습니다. 산의 정상에서 시작된 용맥(龍脈)은 능선을 타고 내려와 평지에 이르러 그 기운을 멈춥니다. 집을 지을 때는 이 산의 기운이 자연스럽게 흘러 들어오는 방향으로 집의 좌향(坐向)을 잡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쉽게 말해, 집의 뒤쪽(좌, 坐)은 산의 능선이 내려오는 방향을 향하고, 집의 앞쪽(향, 向)은 물이 있는 낮은 곳을 바라보게 짓는 것이 기본입니다. 이를 **순향(順向)**이라 합니다. 만약 산의 기운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역향(逆向)**으로 집을 짓게 되면, 마치 세찬 바람을 안고 사는 것과 같아 가족의 건강을 해치고 하는 일마다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집 뒤에 있는 주산은 우리를 지켜주는 든든한 후원자와 같습니다. 이러한 주산에 상처가 나 있다면 좋은 기운을 받기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산을 깎아 도로를 내거나, 채석장으로 인해 산허리가 잘려나가거나, 뾰족한 송전탑이 세워져 있는 경우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이러한 모습은 마치 우리의 등 뒤에 칼이나 뾰족한 바위가 놓여있는 것과 같은 형상으로, 심리적인 불안감을 유발하고 건강운과 명예운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칩니다. 어쩔 수 없이 이런 곳에 살아야 한다면, 집 뒤편으로 나무를 많이 심어 훼손된 부분을 가리거나, 창문을 통해 보이지 않도록 커튼이나 블라인드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좋은 집터는 주산과 좌청룡(左靑龍), 우백호(右白虎)라 불리는 좌우의 산줄기가 터를 포근하게 감싸 안는 곳입니다. 이렇게 아늑하게 모인 공간을 **명당(明堂)**이라 부르며, 이곳에 생기가 응집된다고 봅니다.
만약 집이 산의 정상이나 가파른 능선 위에 홀로 덩그러니 있다면, 이는 사방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막아낼 수 없어 기운이 흩어지고 맙니다. 이런 곳에 사는 사람은 재물을 모으기 어렵고, 심리적으로 늘 불안하며 고독감을 느끼기 쉽습니다. 집은 산 정상에 군림하는 것이 아니라, 산의 따뜻한 품 안에 안겨 있어야 합니다.
집 앞을 막아주는 안산은 재물과 자손의 번영을 상징합니다. 거실 창을 통해 아름답고 단정한 모양의 안산을 마주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창을 열었을 때, 부드러운 능선의 산이 눈에 들어온다면 그 집은 매일 좋은 기운을 선물 받는 것과 같습니다.
만약 창을 열었을 때 보이는 것이 앞 건물의 모서리나 전봇대, 혹은 깨지고 부서진 산의 모습이라면 이는 좋지 않은 기운(살기, 煞氣)을 받는 것입니다. 이럴 때에는 창가에 작은 화분이나 풍경(風磬)을 달아 나쁜 기운을 완화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산의 기운은 우리 눈에 보이지 않지만, 분명히 존재하며 우리 삶에 영향을 미칩니다. 오늘 알려드린 방법들을 참고하시어 여러분의 집을 산의 좋은 기운이 가득한 복된 공간으로 만들어 보시길 바랍니다.
여러분의 가정에 늘 산과 같은 든든함과 평안이 함께하기를 기원합니다.